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하면서,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하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관변연구기관조차 성장률이 4ㆍ4분기엔 9%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가신식중심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신식중심의 량여우차이(梁優彩) 연구원은 "중앙정부가 거시정책을 성장을 중시하는 '일보일공(一保一控)'정책으로 전환할 당시에만 해도 성장이 둔화될지 불확실했지만, 1~8월 거시경제 변수를 활용해 경기예측을 실시한 결과, 4ㆍ4분기 성장률이 9% 밑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실업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ㆍ4분기와 4ㆍ4분기의 수출주문지수는 각각 2.6%와 4%를 기록해 2005년 7월 환율 정책 변경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 3ㆍ4분기 내수주문지수도 9.1%로 전분기에 비해 3.7%나 낮아져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3ㆍ4분기 경기기대지수는 1.3%로 2ㆍ4분기 10.3%에 비해 크게 떨어져 지난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후퇴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비관적 태도도 늘어, 2만명의 도시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5%만이 앞으로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는 42.8%가 물가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3.3%만이 향후 3개월내에 부동산을 구매하겠다고 답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10% 이하로 부동산 구매심리가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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