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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물류마비] 中 베이징도 59년만에 최대 폭설·한파 '몸살'
입력2010-01-04 17:07:23
수정
2010.01.04 17:07:23
항공기 90% 결항·지연에 고속도로도 폐쇄<br>물류 수송 발묶여 생필품 가격 급등 우려
중국 베이징에 59년 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항공기가 결항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들어 집중 폭설은 멈췄지만 제설작업이 늦어지고 있어 지난해 11월 폭설 때처럼 물류수송이 막히면서 생필품 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 밤까지 이어진 이번 눈으로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적설량이 10~20㎝로 나타났으며, 특히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의 적설량은 33.2㎝를 기록했다. 이는 1951년 1월 기상관측 이래 59년 만의 최대 폭설이다.
이에 따라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756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운행되면서 공항은 하루종일 혼란에 빠졌다. 무려 전체 항공 스케줄의 90% 이상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베이징시 정부는 2일 저녁부터 동원 가능한 200여대의 제설작업차를 운행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지만 폭설이 계속된데다 도로가 얼어붙어 역부족이었다. 폭설과 함께 불어닥친 한파로 눈이 얼어붙으면서 베이징시 주변의 고속도로 대부분이 폐쇄됐고 시내버스 47개 노선 운행도 중단됐다.
톈진시 역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톈진시는 4일 하루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직업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폭설은 전날 밤 그쳤지만 강풍과 함께 기온도 뚝 떨어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에서는 전일 밤부터 5~6급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7~8도 떨어져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첫 출근일인 4일 오전에는 버스와 택시 등의 운행 횟수가 축소돼 시민들이 추위 속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와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5일에는 영하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럴 경우 지난 40년 이래 최저 기온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 대설 및 한파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도 한파와 폭설이 발생한 각 지역 당국에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소통, 농업생산, 시장 수급 질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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