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이 흑39로 따냈을 때 잠시 망설이던 이창호는 다른 팻감을 찾지 않고 백40으로 두어 흑41을 허용했는데….
"백이 너무 헤프게 둔 인상입니다. 물론 이것으로도 백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 수로 만족하려면 우하귀의 패를 구태여 낼 필요가 있었는지가 의문이거든요."(이정우)
"다소 그런 의미가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창호가 두었으니 일단 믿어 봐야지. 아마 이긴다는 확신이 이미 서있을 거야."(윤현석)
윤현석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15를 그려보이며 이것이면 백이 확실히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창호는 실전보의 백42로 하나밀어놓고 백44,46으로 아마추어 같은 끝내기를 서둘렀다. 백60 역시 가장 안전한 끝내기.
"너무 안전하게만 두는 느낌입니다."(이정우)
이정우6단의 우려는 나중에 현실로 나타난다.
백66도 다소 논란을 부른 수순이었다. 이정우6단은 참고도2의 백1,3이 정수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윤현석9단은 뭐 이창호가 둔 수니까 어련히 알아서 했을 거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정우6단은 다시 찬찬히 계가를 해보고 나서 말했다.
"백이 남기는 남는군요."(이정우)
그러나 강동윤은 포기하지 않고 비상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었는데….(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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