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결과 영어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신의 실력보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한 중ㆍ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준별 수능을 앞두고 처음으로 유형별로 출제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의 유형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한 반면 영어의 최고점 격차는 11점이나 됐다.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B형 136점보다 높았는데 이는 A형을 선택한 학생들 간의 수준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평가원은 분석했다. 표준점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최고점 표준점수의 경우 시험이 쉬우면 낮게, 시험이 어려우면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B형을 선택한 중ㆍ하위권 학생들의 A형 선택 비율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는 이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A형을 선택하면 등급과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B형을 선택해 5~6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들의 경우 목표로 하는 대학이 A형을 허가한다면 A형을 선택하는 게 낫다"며 "현재 일부 대학이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비율이 30% 이하로 낮아 중ㆍ하위권 B형 응시자에게는 손해"라고 말했다. 영어 B형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총 109개교로 이 중 30%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안동대ㆍ한밭대 등 5개교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학은 3~25%의 낮은 가산점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29점, B형 130점으로 비슷했다. 이는 주로 문과생이 B형을, 이과생이 A형을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해 A형을 B형보다 쉽게 출제하되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기 위해 고난도 문제를 일부 출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A형 143점, B형 144점으로 유사했다. 문과생이 A형을, 이과생이 B형을 선택하는 계열별 특성을 고려해 A형은 쉽게, B형은 어렵게 출제해 표준점수 차이가 작았던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모의평가는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원리와 개념을 중심으로 출제하면서 EBS와 70% 수준으로 연계되게 했다"며 "오는 9월3일 시행되는 두 번째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53만5,475명에 졸업생 6만7,525명으로 총 60만3,000명이었다. 유형별 응시 비율은 국어 A형과 B형은 50.5%와 49.5%로 비슷했던 반면 수학 A형과 B형은 각각 66.2%와 33.8%였고 영어 A형과 B형은 17.7%와 82.3%로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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