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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아기걸음마 내년초까지 이어질것"
입력2005-08-10 18:40:12
수정
2005.08.10 18:40:12
서정명 기자
美 금리인상 언제까지… <br>9분기째 경제성장세… 인플레이션 압력 커져<br>통화긴축에 정책 초점
‘미국의 기준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하자 금융시장의 관심은 언제까지, 어떤 속도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지로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街)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경제가 3.5% 안팎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소비와 고용 등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FRB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4.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불안 차단정책=지난해 6월부터 FRB가 10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것을 두고 월가에서는 이를 ‘그린스펀의 아기걸음마’라고 부른다. FRB가 걸음마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는 2ㆍ4분기 중 3.4% 성장해 3% 추세 성장률을 9분기째 넘어설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3.5%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고용시장 개선과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를 계속 웃돌고 있다.
이는 미국경제가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90년대 후반의 가처분소득 평균 증가율 5.4%에 근접하는 수치다. 제조업 부문의 주문적체도 5월과 6월 각각 2.1%, 2.8%를 나타내는 등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물가불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FRB가 물가지표로 삼고 있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준리의 잠재적 목표범위인 2%를 넘어선 상태이며 유가급등이 물가안정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또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단위노동비용은 2ㆍ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해 2000년 3ㆍ4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따라서 FRB는 당분간 ‘경제성장’보다는 ‘물가불안 차단’에 금리정책의 초점을 맞추며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 내년 초까지 이어질 듯=월가 분석가들은 FRB가 9월ㆍ11월ㆍ12월 등 올해 3차례 남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의 ‘쉼 없는 금리인상’을 이어가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4.25%에 달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이날 발표문에서 FRB가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몇 개월간 상대적으로 낮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잘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속내를 보인 것은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가 금융시장에서는 FRB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금리가 4.5% 이상이 돼야지 걸음마 행진을 멈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매파(hawkish) 분석가들은 연방금리가 5%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 CBS마켓워치가 이날 FRB 발표 직후 1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금리수준에 대한 예상치를 조사해 중간값을 계산한 결과 적정 기준금리는 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스턴스의 존 리딩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보다 공격적으로 인상에 나설 것을 암시하는 문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FRB는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고집하며 올해 말까지 4.25%, 내년 중반까지는 기준금리를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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