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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현대중공업

■ 동해안 경제권 울산·포항이 뜬다 <br>사업 다각화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br>불황대비 조선사업 비중 축소<br>태양광·풍력분야등 진출 박차<br>노사상생으로 위극 극복 '귀감'


전례없는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국내 조선사업도 수주량 급감과 선가 하락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 몸을 잔뜩 움츠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투자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처럼 어려울 때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교섭 사측 위임이란 카드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나서 귀감이 됐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모색하는 등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울산 시민의 자존심임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의 변신=현대중공업은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신성장동력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동안 조선사업 매출을 전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발전사업, 해양플랜트, 건설장비 등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업 다각화 움직임을 보여왔던 것도 바로 조선산업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 지난해 5월 충북 음성에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올 2월에 1000억 원을 투자했고 전북 군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국내 첫 조류발전소인 전남 진도 울돌목발전소에 600㎾급 발전기를 납품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가스공사 아부다비 ADGAS사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건설장비사업부를 부지 매입에만 200억원을 투자, 이화일반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했다. 세계 1위 조선업체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도 ‘친환경, 녹색성장’이란 화두가 도래함에 따라 그에 따른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가 경쟁력의 관건이 되는데다 조선 사업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 등의 추격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지난해보다 30% 많은 2367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점도 바로 물량공세가 아닌 고부가가치 기술 공세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적잖은 성과도 나타났다. 선박평형수 장치를 조선소 최초로 개발,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평형수에 대한 세계시장 경쟁이 이제 시작된 만큼 이번 장치 개발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사 상생으로 경제난 극복=지난 3월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2011년까지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했다. 또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대해서도 합의했다. 이는 노조가 올해 임금요구안을 회사 측에 위임하는 조건으로 ‘인위적 정리해고 없이 최소 3년 동안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인 것이었다. 현대중공업 노사 간에만 위기 극복 상생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 초 현대중공업은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2,35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에 나서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동반성장 의지를 다졌다. 또 대기업에 비해 직원교육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협력사 사정을 감안해 협력사 직원들의 교육지원, 문화시설 사용 등도 모기업 직원과 동일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리 능력 향상과 업무 품질 개선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행보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기업만 살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의 길을 꾀하면서 업계 안팎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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