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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럽연합(EU) 회원국?
입력2011-02-20 20:10:31
수정
2011.02.20 20:10:31
올들어 휴대폰 요금 유로화로 내도록 바꿔<br>환율ㆍ요금부담 3배 껑충… 사용 포기자 속출
북한 당국이 휴대폰 사용요금을 유럽연합(EU)의 통화인 유로로만 내도록 바꾸는 바람에 북한 원ㆍ유로화 환율이 2개월새 3배나 치솟아 휴대폰 사용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0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평양 대성무역 회사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외화 확보를 위해 휴대폰 구입은 달러로, 사용요금은 유로로 내게 하자 유로환율이 3배 가량 오르고 휴대폰 사용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작년말 국경지역까지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휴대폰 요금은 월 정액제(중국돈 100위안 혹은 북한돈 5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를 유로로 환산해 11유로를 내도록 바꿨다. 2월10일 현재 11유로에 해당하는 중국ㆍ북한돈은 각각 300위안, 15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3배 폭등했다. 최근에는 통화료까지 인상됐다.
소식통은 “북한에선 유로화 공급이 적어 주민들이 유로화를 가진 러시아ㆍ동유럽으로 인력수출에 동원됐던 사람들을 찾아가 환전하는 식으로 유로를 구하고 있다. 사용자들 중 요금 부담이 너무 커서 휴대폰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 역시 도를 넘어 설 지경이다. 주민들은 “선심 베풀 듯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다 했더니 주민들의 돈을 빨아내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다. 화폐개혁으로 죽게 만들더니 이제는 휴대폰 구매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주민들의 외화를 거둬들여 바닥난 자금난을 극복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보통 중국 돈 1,000~1,500위안을 지불하고 중국제 단말기를 구입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400~700위안에 거래되지만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2~3배 올려받는다. 신의주 소식통은 “휴대폰 구매자들이 해외에 다니는 북한 주민들이나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들을 통해 북한 당국이 별로 좋지도 않은 휴대폰을 비싼 값으로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매자들이 대개 권력가나 재력가인 만큼 불만 강도도 훨씬 높다”고 전했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이동통신탑을 포함한 전신기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제때 휴대폰을 충전하지 못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다”는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말 현재 30만1,19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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