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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나무와 낮은 담장 너머로 인왕산이 푸르게 펼쳐져 있는 이대원의 작품이다. 흰색 담장이 인왕산의 짙은 푸른색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생명력 넘치는 여름을 느끼게 한다. 이대원은 외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한 후 서울처럼 가까이서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서울을 더욱 아끼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하며 산과 들, 과수원, 담, 연못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밝고 따뜻한 원색의 점으로 생명력 넘치게 표현했다. ‘화단의 신사’로 불릴 만큼 누구에게나 존경 받았던 이대원. 무수한 색점들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그의 작품에는 풍요로운 이상향을 넘어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그의 인품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4~9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진행되는 가을 경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글=이학준 서울옥션 대표, 사진제공=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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