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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경북의 비상]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 키운다

포항·경주·울진·영덕·울릉 등 5개 시군 아울러 개발<br>하반기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개발 종합계획 추진<br>울릉도·독도, 탄소제로섬 조성 "그린 아일랜드로"

경북도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에너지원을 갖고 있는 동해를 친환경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 '해양 경북'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1단계 공사가 준공된 포항 영일만 신항 모습.


'해양 경북'은 경북이 포기하지 않고 있는 오랜 꿈이다. 최근 4년간 동해안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면서 그 꿈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동해안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풍부한 역사ㆍ문화적 자원을 갖춘 곳으로, 경북도는 전략적인 개발을 통해 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을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자원이 유한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바로 바다에 있고, 경북이 앞장 서 열어 나가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해양개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해양개발 구상 속에는 울릉도ㆍ독도를 친환경 탄소제로섬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사랑받는 섬으로 만드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해양자원의 보고 동해의 변화는 진행중=동해는 남한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광활한 또 하나의 경제영토다. 동해 바닷물의 90%는 식품과 의약자원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청정 심층수이고, 동해 심해에 부존하고 있는 일명 '불타는 얼음'인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30년을 사용하고도 남을 미래 에너지원이다. 또 동해 대륙붕에서는 하루에만 승용차 2만대가 사용할 수 있는 초경질유가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동해와 동해안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청정환경과 해양자원의 보고이지만 중국의 부상과 수도권 집중에 따른 서남해안 중심의 국토전략에 밀려 지금껏 그냥 내버려두다시피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년 전부터 경북도가 '해양 경북'을 선언하고, 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 해양개발 종합계획 등 해양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면서 동해안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포항시 흥해읍 일원이 경제자유구역 융합기술산업지구(3.75㎢)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에 34년만에 새로운 국가산업단지인 포항 블루밸리 건설이 확정됐다. 또 2008년 말에는 20년 숙원이었던 포항항 자유무역지역 지정이 성사됐고 울산과 포항, 삼척을 잇는 남북 7축의 동해안 고속도로에 대한 국비 투입도 시작됐다. 이밖에 영덕 국립해양 청소년센터 건립 확정,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연구단지 건설 착수 등 동해안 개발 프로젝트들이 속속 착수되거나 일부 완료됐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4년간의 공사 끝에 영일만 신항 1단계 사업이 준공, 컨테이너 부두(4선석)를 개항함으로써, '국제관문 도시 경북'의 오랜 숙원도 해결됐다. ◇동해안 관광지도가 바뀐다=경북 동해안 1,000리 길이 확 바뀐다. 도는 동해안 일대 관광ㆍ역사ㆍ문화 자원을 '동서남해안권 발전특별법'에 근거해 획기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용역중인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다음달중 완료하고 올 하반기부터 일부 선도지역을 선정,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마련되는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은 청정해역인 동해안의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천년문화, 해양, 산악, 레포츠 등과 결합, 동해안을 경북관광의 새로운 입체적 관광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5개 시군 10개 지구에 국비 4,929억원, 지방비 4,325억원, 민자 6,375억원 등 총 1조5,629억원을 투입, 오는 2020년까지 11년간 장기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포항ㆍ경주에는 형산강 에코트레일을 조성하고,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활용한 역사문화 관광거점으로 만든다. 또 영덕에는 수치료 센터, 오토캠핑장, 해변산책로 및 수변공원 등 웰빙가족 휴양단지를 조성하고, 울진은 온천특화관광단지로 조성한다. 울릉도는 영토수호 및 자연경관거점으로 조성한다. 이외에도 경주~포항~영덕~울진을 연결하는 '블루로드(Blue Road)'를 조성, 동해안 블루 해양관광 허브를 구축하게 된다. ◇동해안 과학비즈니스벨트도 추진=동해안을 국내 최고의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초과학 기반이 집적해 있는 곳. 이 일대에는 포항의 3ㆍ4세대 방사광 가속기,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 가속기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연구소, 로봇연구소 등 60여개 우수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다. 지난달에는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포스텍과 MOU를 체결, 포항에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를 개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연구기반에 경주ㆍ경산의 연구지향적인 정주환경, 울산과 구미를 잇는 산업비즈니스 기반 등을 연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동해안에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중이다. ◇울릉도ㆍ독도는 그린 아일랜드로 조성=울릉도ㆍ독도는 에너지 자립형 탄소제로섬으로 조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로 만든다. 울릉도 녹색섬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경북도청에서 열린 지역발전위원회 3차 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녹색성장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는 도는 현재 전문용역기관 용역을 통해 녹색에너지, 녹색생활, 녹색관광 등 울릉도 녹색섬 조성 마스트플랜을 수립중이다. 심부지열과 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정보통신(IT) 기술에 접목, 전력서비스를 고부가가치화하는 그린IT(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에너지 독립섬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그린카 등 울릉도 자연환경에 적합한 녹색교통 보급, 에너지 절약형 패시브 주택 도입, 가로등 등 공공시설 및 어선에 LED 조명 도입 등을 검토하고, 효율적인 물자원 선순환 방안, 효과적인 음식물ㆍ생활 쓰레기 등 폐자원 처리방안 등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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