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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맥없이 5.23%나 급락

대주제…신용거래 시범실시등 강력 부양책 불구<br>"주식 배당세율 인하등 추가 카드 불가피" 전망

중국 정부의 대주제 및 신용거래 허용이라는 강력한 증시부양 카드도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는 한낱 조각배에 지나지 않았다. 국경절 9일간의 연휴를 보내고 개장한 6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효과에 대한 불신과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5.23%나 급락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발표된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락 개장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증시는 지난 9월18일 ▦증권 매수거래세 폐지 ▦국유은행 주식매수 확대 ▦국유기업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등 증시부양책 발표 이후 20% 가까이 상승한 반면 국경절 연휴 기간 휴장으로 다른 나라의 증시와 달리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조정을 거치지 않아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신용거래와 대주제 시범실시’라는 강력한 증시부양책은 어느 정도 폭락장을 저지해줄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조치로 증시 투자자들의 매수기반이 확대돼 20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시에 풀릴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주식 신용거래와 대주제를 시범 실시한다고 공표하고 세부규칙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증감회는 증권사 보유 주식과 자금을 한도로 신용거래와 대주제를 허용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경우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신용거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기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며 대주제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일정 기간 내에 주식으로 상환하는 제도로 주식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매도하는 공매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신용거래와 대주제 시범실시는 증시 투자자들의 매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그동안 중국 증시 주변에서는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증시부양 카드의 하나로 꼽혀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용거래와 대주제 실시로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 정도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은하(銀河)증권의 츠샤오후이(遲曉輝) 연구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순자본 3,000억여위안 중 절반이 신용거래에 쓰일 경우 시장에 1,500억위안이 풀리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대주제 허용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큰 폭으로 주저앉자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예상할 수 있는 부양카드로는 주식배당 세율을 현재의 10%에서 5% 또는 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다. 또한 주식을 매입한 당일 되팔 수 있도록 하는 ‘T(Trade)+0’ 거래방식의 도입도 추가부양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국 증시는 매입한 주식을 다음날이 돼서야 매도할 수 있는 ‘T+1’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T+0’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중국경제 운용방향이 논의될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를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한다”면서 “이 기간에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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