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이 프랑스 영화 '디판(Dheepan)'에 돌아갔다. 24일(현지시간) 제68회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황금종려상 수상 작품으로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사진) 감독의 '디판'을 선정했다.
'디판'은 프랑스로 건너온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 디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 외곽에 자리 잡는데 성공했지만 그곳에서도 또 다른 폭력에 노출되는 이민자의 삶을 세밀한 터치로 그려냈다.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지만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대사 대부분이 타밀어로 처리됐다.
63세의 오디아르 감독은 각색·각본으로 영화를 시작해 감독으로는 40대에 데뷔했다. 2009년 영화 '예언자'로 칸 영화제 2위 상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은 바 있고, 7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번 작품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오디아르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영화감독) 코엔 형제에게 상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와 스태프,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심사위원대상은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헝가리 감독 라슬로 네메스의 영화 '사울의 아들'이 차지했으며, 감독상은 '섭은낭'으로 초청받은 대만의 거장 감독 허우샤오셴이 차지했다. '섭은낭'은 당(唐)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 자객 섭은낭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상은 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에, 각본상은 '크로닉'을 만든 멕시코 젊은 감독 미첼 프랑코에게 각각 돌아갔다. 두 영화 모두 감독은 비영어권 출신이지만 영화는 영어로 만들어졌다.
여우주연상은 토드 헤인스 감독의 '캐롤'에 출연한 미국 배우 루니 마라와 마이웬 감독의 '몽 루아'에 나온 프랑스 배우 에마뉘엘 베르코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라 루아 뒤 마르셰'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뱅상 랑동이 받았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마돈나'와 '무뢰한' 2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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