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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뉴욕 간다

문화재청 논란 끝 반출 허가

문화재청이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사진) 국외반출 불허 결정을 뒤집고 허용하기로 했다.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반출 불허 이유였는데 전시물 안전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 없이 결정을 뒤집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29일부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전시를 위한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국보 제91호 기마 인물형 토기와 제195호 토우장식 장경호는 끝내 반출이 허용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29일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공식 통보한 지 11일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반가사유상이 갖는 문화재로서의 대표성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포장ㆍ운송 과정에서 전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조건으로 재요청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는 서류 보완 등 조건부로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이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결정이 뒤집히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청이 결정한 사안을 문체부 장관이 뒤집는다면 굳이 문화재청장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6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이번 전시는 접근성이 뛰어난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신년으로 이어지는 기간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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