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아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병원ㆍ암센터ㆍ소화기병원ㆍ심장병원 등을 잇달아 개원하고 각 과가 통합진료하는 선진국형 진료체계를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이정신(사진) 서울아산병원장은 4일 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진국처럼 각 과의 협진체계를 강화한 소규모 병원(센터) 체제를 적극 도입해 환자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등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3월 지난해 완공된 신관 1층에 소아청소년병원을 개원하고 4월에는 700병상 규모의 암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소화기병원과 심장병원을 잇달아 열 예정이다. 진료체계를 질환별로 묶어 다양한 과의 협진이 보다 수월해지는 만큼 치료효율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장은 "소아청소년병원은 병원의 수익성을 떠나 각종 희귀성ㆍ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0년 전부터 개원을 추진해왔다"며 "유전성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아질환의 집중 치료가 가능해 부모들이 보다 편안한 상태로 자녀를 치료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소아청소년병원에 별도의 응급실을 갖출지 여부는 연말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신관은 소아청소년질환, 서관은 암센터와 소화기병원 등 소화기질환, 심장병원이 들어서는 동관은 심장ㆍ혈관ㆍ뇌질환 관련 진료과가 위치하는 등 건물마다 특색을 갖추게 됐다. 암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응급 암환자를 위한 별도의 긴급진료실(약 26병상)을 암병동에 마련해놓았다. 그동안 암환자의 경우 실신하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일반 응급실을 함께 사용해 감염 등의 우려가 있었다. 또한 암센터 개원에 맞춰 대장암ㆍ폐암ㆍ비뇨기암 등 일부 암에 대해서만 적용해오던 각 과의 통합진료 시스템을 모든 암으로 확대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병원들은 질환별 협진 시스템을 갖춘 소규모 병원 체제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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