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동산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 낙찰가율도 100%를 웃돌고 있다.
2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경매에 나온 제주 지역 토지의 낙찰가율은 124.5%로 지난 2008년 9월(163%)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토지 낙찰가율(63.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주도 토지 경매는 최근 1년간 지난해 7월(100.4%)과 8월(113.9%), 9월(104.5%), 10월(100%), 11월(103.3%), 그리고 올 2월(113.1)과 4월(108.8%), 5월(124.5%) 등 총 8회에 걸쳐 낙찰가율이 100%를 넘겼다.
주택 역시 이달 낙찰가율이 100.9%를 기록하는 등 올 3월(90.8%)을 제외한 월별 낙찰가율이 모두 100%를 넘겼다.
19일 낙찰된 제주시 용강동의 1만1,378㎡짜리 밭은 두번 유찰된 후 3명이 응찰해 감정가 8억9,157만원보다 35.8%나 높은 12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주변에 워터파크와 골프장이 있고 땅이 넓어 개발이 쉬운 점 등이 높은 낙찰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단독주택(연면적 212.7㎡, 토지 555㎡)은 12일 첫 경매에서 11명이 응찰했다. 낙찰가격은 감정가(1억6,090만원)의 136.7%인 2억1,999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제주 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의 제주도 투자가 늘어난데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신건 조회 수 10위 안에 제주도 경매물건이 5개 이상일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제주는 이달 들어 경매에 나오는 물건 수가 줄고 있어 당분간 입찰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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