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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제외한 세계 전자업체 56% 재정 부실 심화”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 소비재 전자산업의 매출과 이익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나머지 전자업체들의 재정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도 성장 둔화에 직면하는 등 소비재 전자산업 자체가 성숙기로 접어들어 제품 혁신 이상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기업 구조조정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공개한 ‘2014 글로벌 소비재 전자제품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기술미디어통신(TMT) 부문 아시아 리더인 정영환 서울사무소 대표는 “소비재 전자제품 산업은 이미 성숙산업이고 끊임없이 성장하던 시절들은 거의 끝났다”며 “이제 기업들은 그동안 다른 성숙산업들이 오랫동안 겪어왔던 것과 같이 격심한 경쟁과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상장된 소비재 전자업체 59개사의 최근 3년간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전자업체(57개사) 가운데 56%에 해당하는 32개사가 이미 재정 부실에 직면했거나 재정 부실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전자업계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특히 소비재 전자산업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2군’ 기업들 가운데 선두권인 파나소닉, 소니, LG전자, 샤프 등 4개사의 재정 부실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 4개사는 지난해 2군 그룹 매출의 70%를 점유했지만 이익은 절반에 그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4개사를 제외한 2군 기업들의 사정은 그나마 조금 낫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알릭스파트너스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과거에 누렸던 성장과 수익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극도로 짧아진 제품·기술 주기와 세계적인 전자제품 수요의 약화가 양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제품혁신만으로는 소비재 전자산업 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한 뒤 ▲ 실행을 위한 로드맵 ▲ 제품 수익성 제고 ▲ 조달 비용 감축 ▲ 간접비용 억제 ▲ 전략적 파트너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알릭스파트너스 TMT 부문 안세진 전무는 “소비재 전자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저성장·저수익이라는 완전히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수익구조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자기 사업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과감한 조정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구조적 운영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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