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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사 통해 본 인재 활용의 지혜

■ 용인(用人) (리수시 편저, 김영수 편역, 랜덤하우스 펴냄)


'나라가 발전하거나 흥하려면 군자가 기용되고 소인이 쫓겨나는 등 반드시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난다. 반대로 나라가 망하려면 어진 사람은 숨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들이 귀한 몸이 된다. 나라의 안위는 군주가 어떤 명령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고, 나라의 존망은 인재의 등용에 달려있다.' 사기(史記)를 쓴 사마천이 그의 저서 '초원왕세가(楚元王世家)'에서 두번이나 강조한 말이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 바로 사람이라고 했고 촉나라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나라 태종은 나를 다스리는 근본은 사람을 얻는데 있다고 했고, 청의 옹정제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용인(用人)이 근본이며 나머지는 다 지엽적인 일이라고 했다.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리더들의 철학과 처세술은 2000여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유용하다. 경세철학이든 처세술이든 궁극적인 귀착점은 바로 사람에 있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돌이켜보면 유능한 인재가 많았던 시기가 바로 태평성대였다. 중국 역사에서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인재 활용의 지혜가 담긴 책은 주요 리더들 별로 인재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특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또 인재를 억압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소개한다. 충신을 배척하고 어진 인재를 살해한 주왕으로 인해 상 왕조는 멸망했으며, 개국공신이었던 고영을 질투하고 아첨하던 소인배 곽연을 총애하던 수 양재도 나라를 망쳤다. 사상가 한비자는 간신식별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군주나 군주 옆의 가까운 신하들에게 뇌물을 주고 신임을 얻으며, 재물로 아랫사람의 마음을 사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고, 측근을 키우고 파벌을 만들어 사욕을 채우거나 하는 사람들을 간신이라고 봤다. 저자는 인재 등용해 나라를 일으켜 세운 성공사례, 인재를 억압해 패망한 사례 등 중국 역사 속 용인과 관련된 예화들을 시대별로 나열한 '용인통람'의 내용을 주제별로 재구성하고 편역자의 논평과 관련 사진ㆍ도판 200여컷을 새롭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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