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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굴욕·독일의 쿠데타"

■ 갈길 먼 그리스 과제는

치프라스 개혁안 겨냥… 집권당 강경파 반발 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과 극적으로 구제금융 협상 합의에 성공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거센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시리자 내 강경파들이 치프라스 총리가 전날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강도 높은 경제개혁을 조건으로 추가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그리스의 굴욕"이라고 비난했고 시리자의 연정 파트너인 보수 성향의 독립그리스당(Independent Greeks)도 이번 합의를 "독일의 쿠데타"로 규정하고 지지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리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지지표가 충분해 15일 경제개혁안 입법이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의회는 총 300석으로 시리자와 독립그리스당이 각각 149석, 13석을 갖고 있으며 구제금융 합의 내용에 지지를 표명한 야권 3당은 106석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리자 내부에서 반대표가 30표 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은 그리스가 86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시한으로 연금과 부가가치세·노동관계·민영화 등 4대 부문에서 합의된 개혁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국내 반발 속에 총리직을 보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치프라스 총리가 개혁안 통과 후 얼마나 오래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으며 영국 일간 가디언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치프라스 총리가 실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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