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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5일] 고비 넘긴 금융위기 안심은 이르다
입력2008-10-14 17:26:21
수정
2008.10.14 17:26:21
세계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등 3대 지수는 사상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유럽ㆍ일본 등 세계증시가 보기 드문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 증시도 이틀째 급등해 코스피지수 1,300선을 회복했으며 환율은 연일 큰 폭 하락하며 1,200원 초반대로 내려섰다.
글로벌 증시의 이 같은 폭등세는 G7ㆍ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담에서의 위기해소를 위한 국제공조 다짐에 이어 후속조치들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 15개국의 은행 채권 정부 지급보증과 미국 FRB,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5개 중앙은행의 무제한 달러 공급 조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달러를 더 찍어내서라도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겠다는 각국의 의지에 시장 불안심리가 크게 누그러진 것이다.
금융위기는 일단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다. 무엇보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 공급확대로 우리의 외화유동성 및 환율불안 문제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상 최대 낙폭과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것은 금융시장이 아직 그만큼 불안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파국은 면했지만 신용경색이 금방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실물경제로 밀려들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일은 아니다.
실물경제 침체는 우려를 넘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를 끌어가는 소비는 급속히 얼어붙었으며 곳곳에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세계경제의 양대 축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충격으로 이어질 게 틀림없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은 벌써 석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조선마저 수주량이 주춤한 실정이다. 어쩌면 우리 경제는 금융불안보다 더 힘겨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금융위기가 완화됐다고 느긋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지금보다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금융시장 불안 재발과 경기위축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 적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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