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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거품' 불안감 확산

작년 집값 11.2%나 올라 25년만에 최고<br>“버블붕괴땐 경기침체 심화” 경고 잇달아<br>그린스펀도“의회가 모기지社 견제해야”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 동안 주택가격 상승을 통한 자산가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미국 경제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내수경기가 급격히 시들해지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 은행감독기관들 관계자들은 “시중금리가 오르고 주택가치가 내리면 담보대출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패니매,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 회사와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마침내 19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거품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의회가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주택은 주식시장과 달리 전국적인 거품붕괴 현상이 불가능하다”고 자신했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소비주체들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이 부동산시장 붕괴와 경기둔화를 초래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시장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미국 집값 상승률은 2003년보다 11.2%나 올라 지난 79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ㆍ네바다 등 인기지역은 25% 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 주택 구입자의 23%가 투자 목적으로, 13%는 여가용도로 주택을 구입한 것에서 나타나 경기둔화 속에서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고 투기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물가상승 압력은 가중되고 있지만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기대치를 밑도는 등 다른 대안 투자처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FRB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앞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거품붕괴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양대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장기 고정금리를 확대하지도 않고 저금리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의회가 이들 회사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RB의 도널드 콘 이사도 “최근 발표되는 주택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가격 상승세를 예상하는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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