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대학병원 A 원장은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는 환자의 감염 여부를 신뢰하기 힘든 상황에서 무작정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병원으로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했던 환자는 진료하지 않는 게 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지금 14번 환자에 이어 환자 이송요원까지 메르스에 감염돼 향후 감염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메르스 환자 진료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B 원장도 "삼성서울병원이 주변 병원과 정보 교류도 안 한 채 갑작스럽게 입원환자를 받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삼성서울병원 입원환자를 받아주지 않으면 의료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의료 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B 원장은 "지금은 오히려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전원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이 방역에 실패하면서 비롯된 위험을 다른 병원의 환자들에게 전가시켜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서울의 대형 병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의 병원 폐쇄 조치와 이에 따른 환자 전원 치료는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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