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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어' 3인방 태우는 아마존 스트리밍

2억5,000만弗에 영입 계약

자체 제작 쇼프로 진행 맡겨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터넷스트리밍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세계적인 인기 자동차 쇼프로그램 '톱기어'의 진행자들을 거액에 영입하면서 기존 방송업계를 위협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부터 자체 스트리밍서비스 사이트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영될 자동차 쇼프로그램에 BBC 톱기어에 출연했던 제러미 클락슨, 리처드 해먼드, 제임스 메이를 투입하기로 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FT에 이번 영입계약의 총액이 인터넷스트리밍 업계 역대 최대인 2억5,000만달러(약 2,92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톱기어 3인방이 진행하는 아마존의 새 프로그램은 3년 동안 36편 분량의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FT는 아마존의 이번 시도가 미국 스트리밍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를 따돌리기 위한 승부수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하는 데 1억달러(약 1,168억 원)를 투자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성공해 스트리밍 사업 최강자에 올랐다. 신문은 톱기어가 170개국 3억5,000만 명이 시청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콘텐츠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TV를 포함한 전통 방송업계는 이번 소식을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를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데다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BC에서는 지난 3월 라디오 DJ로 맹활약하던 제이 로가 스트리밍 업계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에는 톱기어 진행자들이 떠나는 등 인력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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