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강남권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7월에는 개포동뿐 아니라 압구정ㆍ반포ㆍ고덕동 등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확대되는 추세다. 19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전국 아파트 총거래건수(신고일 기준)는 4만5,470건으로 6월의 4만7,638건에 비해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7월 한달간 2만72건이었으며 이중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는 2,164건이었다. 강남3구의 거래량은 6월의 2,334건보다 7.3%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5건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6월에 이어 7월에도 여전히 강남권에서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실거래가 조사 결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은 7월에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10억6,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개포 주공1단지 51㎡(이하 전용면적)는 7월에 최고 10억7,500만원에 거래돼 또다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아파트 7월 거래분 7건은 모두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초동 반포 AID차관 73㎡도 최고가가 11억4,8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던 2006년 11월의 11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사상 최고가 기록은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대치동 은마, 송파동 가락 시영1단지, 압구정동 구현대1차, 고덕동 주공2단지 등도 잇따라 2006년 11월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 대치 은마 77㎡는 7월 최고가가 10억3,000만원에 달했으며 가락시영 1단지 41㎡ 역시 최고가가 5억8,500만원으로 6월 최고가보다 3,500만원 올랐다. 분당 등 수도권도 거래는 한산했지만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분당 서현 시범한양 85㎡의 경우 6억500만원으로 6월 최고가보다 2,500만원이 상승했다. 반면 서울 강북이나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은 6월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소폭 하락한 단지도 속출하는 등 강남-비강남권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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