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은 물론이고 분쟁지역과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나라에서 여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미래가 반드시 낙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본의 경우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아베 총리는 “21세기인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계속되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은 여성에 대한 이러한 범죄행위를 막는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위안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의 초미의 관심사인 2차 대전 당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분쟁지역에서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막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이율배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