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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접은 문창극 카드] 국민 70%가 인준 반대… 더 감싸다간 7·30 재보선 기약 못해

■ 여권 왜 돌아섰나

새누리 지지자도 절반이나 부정적 입장<br>자칫하다 국가개조는커녕 레임덕 올수도<br>사퇴해도 구멍난 인사시스템 등 논란 클듯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고집하면 '보수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친박근혜계 의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문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 권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민심 이반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대체로 70% 안팎의 국민이 문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도 절반가량이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하는 점에서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 이상 문 후보자를 고집했다가는 자칫 7·30재보선도 기약하기 힘들 수 있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 7·14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18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문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데 이어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마저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날부터는 문 후보자에 대한 무조건적 감싸기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문 후보자의 거취 논란에 관해 "절차를 지켜가며 의원들의 의견을 한 분 한 분 소중히 듣고 국민 여론을 살피면서 무겁게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친박계 의원은 "지도부도 문 후보자를 사퇴시키되 그 시점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인사청문회 무대에도 서보지 못하고 사퇴시키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더라도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도 문 후보자에 대한 정리 쪽으로 여권이 방향을 트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문 후보자를 환영하는 세력은 이제 일본의 극우세력뿐인 것 같다"며 "애당초 어처구니없는 후보자를 국민에게 내민 일 자체가 국민 모독이었고 대한민국 역사를 모욕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문 후보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것이다. 의석분포로 봐도 285명의 재적의원 중 새누리당은 148석(정의화 국회의장 제외)으로 형식적으로는 과반을 넘긴 하지만 내부 반란표가 적지 않아 문 후보자의 인준 가능성은 빨간불이다. 서울의 한 새누리당 재선의원은 "박 대통령이 가뜩이나 인사참사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민심과 계속 맞서다가는 전국적으로 16곳에서 치러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재보선마저 기약할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레임덕이 와서 국가대개조는 고사하고 국정동력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여권의 권유를 받아들여 자진사퇴 수순을 밟더라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청와대의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에 다시 한 번 구멍이 뚫린 것을 자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청와대 외부의 인사위원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 외에도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회부총리)와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논문표절 의혹 등 다른 장관 후보자들까지 낙마사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친박계 의원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애국심과 충정심은 엄청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은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 후보자와 관련해 별 말씀이 없었다"며 "지금은 인사 시스템 개편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을 해결해야 하지만 외부 인사위원회 주장에 대해 경청하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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