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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발자취] 서울銀민영화 진두지휘

직접 작성 'IMF보고서' 구조조정 모델로 평가

강정원 행장이 국내 금융계의 거목으로 부상한 시기는 외환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강 행장은 국내 금융계 인맥의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한 외국계 은행 출신의 대표주자 3인방의 한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도이치뱅크의 한국대표를 역임했던 강 행장은 차분하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을 반영하듯 외부에는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4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돼 구조조정과 함께 재민영화를 추진했던 서울은행은 새로운 수장을 필요로 하게 되고,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수많은 경륜을 쌓은 강 행장이 취임하게 된다. 강 행장은 수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면서 ‘작고 깨끗한 은행’으로 서울은행을 바꿔놓았고, 2002년 11월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매각되면서 명예롭게 퇴진했다. 강 행장은 서울은행장 퇴임 후 국제통화기금(IMF)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3년1월부터 지난해까지 IMF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은행 재민영화와 매각과정에서의 노하우를 보고서로 만들었고, 이 보고서는 지금도 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금융권 구조조정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은행의 최전선에서 : 구조조정과 재민영화”로 명명된 이 보고서에는 그가 개인이 아니라 ‘공적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행장직을 수행했음이 드러난다. 강 행장이 추진했던 ‘국제적 최고관행(IBP)’ 연수와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인력 구조조정,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 재구성 등 노하우는 통합2기를 맞은 ‘국민은행’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강 행장은 은행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서울은행이 방향제시 능력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정부 주주로부터 직원과 고객이 외면당하고, 무기력과 업무소홀 분위기로 인해 강성노조까지 출현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였던 서울은행은 새롭게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은행권 구조조정 전문학자인 G. 펄린(Perlin)이 말한 ”은행 개혁이란 이벤트가 아니고 과정이다”로 끝을 맺는 이 보고서는 앞으로도 ‘금융 구조조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약력 ▦50년 서울 출생 ▦홍콩인터내셔날스쿨ㆍ다트머스대ㆍ터프스대 플렛처스쿨 국제법 및 외교학 석사 ▦79년 씨티은행(뉴욕) 입사 ▦83년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기업금융 헤드 ▦92년 뱅커스트러스트증권 서울지점 대표 ▦96년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대표 ▦99년 도이치뱅크 코리아 대표ㆍ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00년 서울은행장 ▦2003년 법무법인 김&장 고문ㆍIMF 객원연구원 ▦2004년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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