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은 찬바람과 진눈깨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게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덴버에 사는 이라크전 참전군인 션 아자리티였다.
덴버의 ‘3D 칸나비스 센터’를 방문한 그는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대마초 3.5g과 대마초가 함유된 초콜릿 과자를 59달러에 구입했다.
그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데도 그동안 의료용 대마초를 살 자격이 안됐다며 “이는 참전군인들에게는 커다란 진전”이라고 기뻐했다.
주정부 관계자들은 첫날 판매가 비교적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마초 합법화 운동가들은 전날부터 ‘금지는 끝났다’라는 이름의 신년 카운트다운 파티를 열어 판매 개시를 축하했다. 대마초 구매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대마초 가격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기존 암시장 거래가의 4배가 넘는 온스당 5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가게 약 40곳이 오락용 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주 당국은 348건의 소매 허가를 내준 상태여서 판매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주에 사는 21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최대 1온스(28.3g)까지 대마초를 살 수 있게 됐다. 주민이 아니면 4분의 1온스로 판매가 제한된다.
워싱턴주도 올해 중 오락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어서 미국 내 대마초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크뷰 마켓 리서치’는 지난해 14억달러(1조4,700억원)였던 대마초 시장 규모가 올해 64% 늘어나 23억4,000만달러(2조4,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대마초 사용이 확대되면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중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의료용 대마초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콜로라도대 병원 산하 중독치료 센터 관계자는 “불에다가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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