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K팝을 추월해 가장 인기 있는 한국문화콘텐츠로 꼽혔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이팔성)은 지난해 11월 중국·일본·미국·프랑스·말레이시아·UAE 등 해외 14개국에서 400명씩 총 5,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4차 해외한류실태조사'를 10일 발표했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문화콘텐츠' 순위에서 한식(42.6%)이 1위를 차지했고 음악(36.4%)과 패션(35.3%), 영화(29.7%), 드라마(28.2%), 게임(26.9%)이 뒤를 이었다. '한식'과 '패션'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한류 대중문화의 인기가 생활문화로의 확대를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가장 인기 있는 한국문화콘텐츠' 부문은 신규 조사에서 추가된 문항으로 지난해 3차 조사의 '한류 대표 콘텐츠' 순위는 K팝(59.9%), 드라마(49.5%), 한식(43.6%), 영화(42.8%)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가별 인기 한류콘텐츠에서도 한식이 10개국, K팝이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한식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연구팀의 박성현 박사는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으면 문화콘텐츠 선호 이후 음식 등 생활문화에 대한 관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일본의 음식문화가 대중문화의 인기 감소 후에도 지속되듯 패션 등 생활문화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식어도 선호되고 소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박사는 한류 관련 업체에 "대중문화 파급효과에 따른 생활문화로의 확장세가 음식·패션은 물론 소비재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한류콘텐츠에 대한 투자나 협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류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한류를 함께 가꾸는 공유지라 생각하고 협업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게 상생의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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