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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 사상 최대 폭 하락

일부에서는 주택마련 호기 분석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가격이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놓고 시장 한편에서는 올해 안으로 주택가격이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모기지 금리 역시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른 만큼 주택을 구입할 호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S&P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1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2% 하락했다. 이는 지수가 집계된 이후 가장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주택가격이 정점이었던 지난 2006년 중순과 비교하면 25%나 폭락한 수준이다. S&P 케이스 실러 지수는 서브 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되기 6개월전인 지난 2007년 1월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이 이처럼 바닥을 모르고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로 주택 압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신용경색으로 신규자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주택압류 여파로 미국 경제에 1조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에선 신규 주택 착공건수 등을 근거로 주택가격의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P 케이스 실러 지수의 공동 창안자인 칼 케이스 웨슬리 대학 교수는 “믿거나 말거나 올해는 주택시장에서 최악의 해는 아닐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이 안정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수급의 균형상태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모기지 금리 역시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주택마련의 호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인 4.89%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로 기존 보다 매월 수백 달러의 대출이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AP통신은 “샌디에이고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간 26%나 떨어졌다”며 “신용상태가 좋은 개인들은 최저 금리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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