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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1> 안심하고 등·하교해요

교통사고·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서울' 추진<br>교통안전 담당 '꿈나무 지킴이' 초등생 하교길 배치<br>GIS·CCTV등 시스템 확충 범죄 위험등서 보호




즐겁고 건강하게 뛰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우리 아이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혼잡한 길과 오염된 공기, 인터넷 등의 주위 환경이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입시에 쫓기는 청소년들은 문화생활을 즐길 작은 공간조차 찾지 못한다. 아동ㆍ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서울시는 ‘꿈나무 프로젝트’를 마련, 시행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아동ㆍ청소년이 행복한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시리즈를 주1회 3주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5월 어느 날 오후 12시 서울 관악구 신림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이 학교 2학년 이하늘(9ㆍ가명)군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나갔다. 그 순간,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스쿠터가 아이를 덮쳤고 아이는 앞으로 쓰러지면서 턱이 깨져 피가 흘렀다. 아이를 일으킨 사람은 횡단보도에서 교통안전 활동을 하던 심하강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놀란 아이를 진정시키며 어머니의 휴대폰 번호를 묻고 어머니와 학교에 연락을 취했다. 집에 있던 어머니가 곧바로 달려왔고 이군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군 어머니는 “심 할머니 덕분에 사고 직후 빨리 연락을 받고 응급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다”면서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심 할머니는 초등학생들이 하교시간대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도입한 ‘서울 꿈나무 지킴이’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서울시 아동ㆍ청소년 정책인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지역 49개소에서 5,096명의 어르신들이 초등학생들의 하교길을 지켜주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의 572개 초등학교 앞에 2명 이상씩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가 3개월만에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접한 아동ㆍ청소년들과 학부모, 교사 등 보호자들의 만족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그 동안 우선 순위에서 다른 정책들에 밀려 항상 뒤쳐지고 그나마도 아동양육시설을 통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 한정됐던 아동ㆍ청소년 정책을 ‘5대 복지시정 시리즈’에 포함시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아동ㆍ청소년이 행복한 서울만들기’를 목표로, 모든 아동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문화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이다. 꿈나무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시는 아동ㆍ청소년의 현황ㆍ실태조사 및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분석 설문조사를 실시, ▦안전하고 건강한 서울 ▦즐겁게 배우는 서울 ▦더불어 함께하는 서울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 등 4대 주요 정책을 마련했다. 이 중에서도 학부모들이 ‘안전한 주변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학생들도 ‘학교 폭력 등 범죄’로 인해 행복이 제약을 받는다고 답한 점을 감안해 첫번째 주요 정책을 ‘안전하고 건강한 서울’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이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우선 지리정보시스템(GIS), 폐쇄회로TV(CCTV), 이동통신 등을 활용한 ‘U-서울 어린이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119 긴급구조 서비스의 이동전화 위치정밀도를 대폭 개선하고, 어린이를 위한 안전교육 콘텐츠를 담은 인터넷 포털 ‘꿈나무 안전세상(http://kidsafe.seoul.go.kr)’을 만들었으며, 지상 CCTV 3,788개소의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9개 기관 870개소의 CCTV 영상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145개 초등학교에 700대가 설치된 CCTV를 2010년까지 서울 572개 전체 초등학교에 2,84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서울시 전역에서 어린이 유괴ㆍ실종사건 발생시 신속하게 사고발생지역 주변과 이동경로의 동영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녹색어머니회 등이 등교시간에는 교통안전 활동을 하지만 하교시간에는 이 같은 활동이 없어 하교길 어린이 안전문제가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 꿈나무 지킴이’를 도입했다. ‘건강’ 분야의 핵심 과제로는 컴퓨터 게임중독 예방, 정서장애 아동 지원체계 구축, 어린이 아토피 및 비만 예방관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연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청소년, 특히 아동에 대한 배려는 지역 사회나 국가의 선진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면서 “과거부터 국방, 경제 등 중요 현안에 밀려 항상 정책 순위 최하위에 있던 아동ㆍ청소년 정책을 서울시가 중점 추진 정책으로 끌어올린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저소득층 넘어 모든 청소년 위한 정책펼것"

"아동ㆍ청소년 정책은 단순히 비행 청소년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모든 아동ㆍ청소년들이 행복과 권리를 존중 받을 수 있도록 정책 대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은희(사진) 서울시 여성가족 정책관은 "지금까지의 소극적ㆍ수동적 아동정책에서 벗어나 보편적 아동복지 정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면서 "아동ㆍ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환경 전반을 개선해 나가면서 꿈나무들이 튼튼한 느티나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시의 아동ㆍ청소년 정책이 전체 아동(18세 미만ㆍ199만명)의 2.7%에 불과한 5만여명의 복지시설 운영과 생활이 어려운 아동들에 대한 보호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전체 아동들의 욕구와 급속한 생활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정책관은 "최근 미아ㆍ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어린이들의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녹지공간이나 운동시설 부족으로 비만과 아토피, 인터넷 중독 등으로 고통 받는 아동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동들의 주위 환경을 고려해 각 연령층에 적합한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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