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북한에 전문 인력 70여 명을 보내 나진, 황금평·위화도 공동 경제특구에 대한 ‘합작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중국 내 유력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9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정부 산하 상무청 직원 70여 명은 수개월째 북한에 파견돼 중·북 합작과 관련한 실무 작업을 하고 있으며, 크게는 경제특구의 운영 형태에서부터 특구 관련 각종 법 제도, 외국 투자 유치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중국의 개혁개방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지린성 상무청은 중앙 부처인 상무부와 직계 상하 관계다.
양국은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나선, 황금평·위화도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했다. 또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주요 도시를 돌며 대북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의 경제특구 관리 형태는 보통 관리위원회 주도형ㆍ공사운영형ㆍ관리위원회 협조형ㆍ합작형ㆍ위탁관리형으로 분류되며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관리위원회 주도형이 일반적인 형태다. 북ㆍ중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두 곳의 경제특구도 관리위원회 주도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한이 운영 중인 개성공단도 관리위원회 중심이다.
다만 관리위원회 주도형은 정부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커 투자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리쥔자오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북ㆍ중 경제무역회담을 위해 지난 7일 평양을 방문했다.
개발협력 담당 부부장인 리 부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 고위급과 공동 경제특구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부장은 시진핑 당 총서기 집권 이후 양국 경협 논의를 위해 방북한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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