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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배임 등 혐의 강덕수 기소

檢, 무보 압수수색 … 로비 정황 추적나서

이희범씨도 공모 혐의로 기소

강덕수 전 STX 회장이 횡령·배임·분식회계·사기대출 등 총 5조원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STX중공업 회장을 지냈던 이희범 LG상사 부회장도 배임에 공모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특경가법상 횡령, 배임, 사기, 분식회계(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강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의 범행 규모는 배임 2,843억원, 횡령 557억원, 분식회계 2조3,264억원 등이다. 강 전 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해 조작한 재무제표로 9,000억원의 사기성 대출을 받고 1조7,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3,000억원에 달하는 배임은 강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STX건설의 적자를 메우려고 계열사 돈을 무리하게 지원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STX건설이 지난 2011년 당기순손실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난에 빠지자 STX중공업·STX에너지 등 11개 계열사의 자금을 총동원해 STX건설에 몰아준 것이다.



강 전 회장은 2011년 2월부터 1년간 11개 계열사를 통해 상환능력이 없는 STX건설의 기업어음(CP)을 1,784억원어치 매입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948억원은 상환되지 않았다. 2012년 7월에는 STX중공업이 STX건설의 군인공제회 대출금 1,000억원 중 869억원을 연대보증하게 해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해운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분식회계로 재무상황을 속였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3,264억원 상당의 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이를 이용해 총 2조6,500억원 상당의 사기대출과 회사채 부정발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서류상 회사인 글로벌오션인베스트를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 537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발했다.

검찰은 또 전 STX중공업 회장인 이희범 LG상사 부회장도 STX중공업을 STX건설의 연대보증에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과 공모했다고 보고 불구속기소했다. 이 밖에 변모(61) 전 STX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50) 전 STX 경영기획본부장, 김모(59) 전 STX조선해양 CFO, 홍모(62) 전 STX조선해양 부회장을 구속기소하고 권모(56) STX건설 경영관리본부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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