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시내 해안선 곳곳에 설치돼 있는 철조망을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합동참모본부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해안가 철조망은 모두 63.6㎞(강화·옹진 제외)에 이른다. 영종 권역이 18㎞로 가장 길며 다음은 송도국제도시 권역과 청라·검단 권역(15.2㎞), 항만·도심 권역(13.7㎞), 용유·무의 권역(1.5㎞) 순이다. 인천 해안선 전체 길이가 212㎞인 점을 고려하면 약 30% 정도가 해안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인천 해안선 철조망은 대부분 군 경계용이나 항만 등 보안시설 관리를 위해 설치됐다.
인천시는 이들 철조망 중 일부는 도심 확장 등 여건 변화로 인해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불필요한 철책을 없애면 시민 친수공간 확보는 물론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와 강원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각각 한강하구 철조망, 동해안 군경계 철조망 철거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을 '해양도시'라고 하지만 시민들은 해안 철조망 때문에 바다를 직접 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안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군과 협력해 철조망을 단계적으로 없애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