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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공 조짐 보이는 일·학습병행제 더 키워가야

한국형 도제(徒弟) 시스템인 일·학습병행제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기업의 현장교사들에게 실무를 배워 자격증이나 학위까지 취득하도록 도와주는 제도로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은 2,000개사. 당초 올 한해 목표로 잡았던 1,000개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학습근로자 수도 1,100명에 달한다.

최근 들어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롯데호텔과 우리은행·포스코·CJ CGV 등 대기업의 참여 또한 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기업들이 속속 합류하는 것은 그만큼 이 제도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를 신속히 익힐 수 있고 기업으로서는 직무교육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인력난 해소도 가능하다. 기업과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CJ CGV의 경우 고졸자와 비전공 대졸자를 대상으로 영사산업기사 자격증과 관련된 이론·실습교육을 6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해 인력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 노동현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 교육과 기업의 수요가 따로 노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다. 너도나도 대학을 가지만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렵고 일자리를 찾는다 해도 기업 눈높이에 맞지 않아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구조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직원 채용 후 실무투입까지 신입사원 한 명을 재교육하는 데 평균 6,088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일·학습병행제는 이 같은 낭비와 비효율을 최소화할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제도가 일자리 연결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벤처·창업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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