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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은 치매 초기 1단계입니다.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으니 보호자분께서는 환자분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자주 얘기해주시고 좋아하는 음식ㆍ옷ㆍ음악 등을 환자분이 직접 선택하도록 도와주세요."
노년층의 가장 두려운 질환인 치매 치료와 관리를 위해 보호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매 증상 단계별 일상생활 지침 카드'가 개발됐다.
12일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지침을 담은 '일상예찬카드'를 개발해 다음달부터 전국 병원에 순차적으로 보급, 치매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카드의 특징은 치매 단계를 치매 의심단계인 0.5단계부터 초기인 1단계, 중등도 이상인 2~4단계 등 총 5가지 단계로 분류해 각각의 단계에서 하면 도움이 될 만한 일상생활 지침을 담고 있다.
가령 0.5단계의 경우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저녁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한다' '대화를 할 때 반드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한다' 등 5가지 실천항목이 있다. 특히 이 카드에는 보호자가 두 달간 매일매일 환자의 실천항목을 체크할 수 있는 공란이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카드 개발을 주도한 김희진 한양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조교수는 "시험용으로 만든 카드로 환자들을 진료해본 결과 실천율이 높은 환자의 경우 확실히 치매가 느리게 진행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일우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초기 치매 환자의 경우 간단한 요리ㆍ집안일ㆍ은행일 등 익숙한 일은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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