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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기류에 치솟는 국제유가

이스라엘 "종착지는 시리아…묵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 비난<br>브렌트유는 103.77弗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이후 전세계 원유공급의 길목으로 집중 조명됐던 수에즈 운하가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이란간 해묵은 적대 관계에 새롭게 불을 붙여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동 정세에 민감한 브렌드유 가격은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긴장고조로 2%이상 급등하면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군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시리아로 향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언제까지고 묵과할 수는 없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 등 해외 언론이 전했다. 이란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시리아에 주둔하게 될 경우 이스라엘과는 지척지간에서 대치하게 된다. 이란에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이 들어선 1979년 이후 지금까지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 예디오스 아로노스는 해당 군함이 MK-5 소형구축함과 보급선 각각 1척이라며, 이란이 지중해와 홍해, 아덴만에 군함을 배치할 지 여부에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수에즈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당국은 이란 군함으로부터 수에즈운하 통과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면 48시간 전에 이집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제 조약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교전 상대국을 제외한 어떤 국적의 선박에 대해서도 운하 통과를 거부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군함이 운하를 통과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위협 행위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 군사대학(NWC)의 제임스 크라스카 국제법 교수는 "이란이 적대적인 훈련에 나서지 않는 이상 다른 국가들처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당국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홍해에 두 척의 함정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도 "이들의 의도와 행선지눈 확인할 수 없다"며 이란의 '도발'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도가 불확실한 이란측 동향에 대해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 정세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이날 런던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전날대비 2.13(2.1%)달러 오른 103.77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04.52달러까지 치솟았다. PEG베스트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이란의 움직임이 이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시장을 움직였다"며 "중동의 정세 극변으로 공급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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