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측이 6일 “지금은 대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일각의 대권 행보 전망에 선을 그었다. 쇠고기 정국 등 정치적 상황이 어려운 만큼 현실정치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의 이런 움직임은 현 정권이 출범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입당한 지도 얼마되지 않은 만큼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당원들로부터 거부감만 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7ㆍ3 전당대회의 당 대표경선 때 활약한 캠프 내 핵심인사 20여명이 지난 4일 해단식을 갖고 뿔뿔이 흩어진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정 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당내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분간 ‘대권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기보다 주류 친이(親李) 세력과 건재를 과시한 친박(親朴) 세력을 동시에 견제하며 자신의 당내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정치 행보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종착점은 대권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올해 말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정 최고위원은 측근들에게 “한나라당 내에 대권의 꿈을 키우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