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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산철강, 美 철강업체에 700만弗 투자
입력2010-09-16 16:04:54
수정
2010.09.16 16:04:54
철강제품 덤핑과 관련해 미국과 다툼을 벌여왔던 중국이 국유 철강사를 앞세워 미 철강업체에 대한 투자를 성사시켰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미국은 침체 일로에 빠진 자국의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중국을 구원투수로 받아들여야 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안산강철은 미국 미시시피주 소재 철강업체 ‘스틸 디벨로프먼트 컴퍼니(SDC)’와 제철소 투자 계약에 서명했다. 안산철강은 이 계약에 따라 SDC가 미시시피주 아모리에 건립 중인 제철소의 지분 14%를 갖게 되며 SDC 이사회 멤버가 된다. 투자규모는 약 700만달러 선으로 알려졌으며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치면 계약이 완료된다. SDC는 “이번 계약으로 200개의 정규직과 1,000개의 건설 관련 일용직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7월 안산철강이 SDC가 건설중인 철근 공장에 1억 7,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철강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저항이 일었다. 미 의회의 철강산업 지지단체인 ‘스틸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는 안산철강이 가격덤핑으로 미국 철강 시장을 어지럽힐 것”이라며 미 정부에 합작사 설립 발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부탁했다.
이밖에 중국 정부는 자국의 해외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국영은행과 국부펀드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수출입은행은 동남아 인프라와 신에너지개발사업에 투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합작펀드를 설립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인프라 투자펀드는 주로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신흥국 투자를 위해 구성돼 왔다.
한편 이 사모펀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이 펀드가 중국의 동남아시아 인프라 투자의 핵심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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