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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물류 선진화 이루자] <상> 운송사 대형화 서둘러야

덩치 키워 가격결정 능력 확보 시급

[육상물류 선진화 이루자] 운송사 대형화 서둘러야 덩치 키워 가격결정 능력 확보 시급개인 지입 차주가 무려 90%… 하청·재하청구조 불가피차주들 단계 마다 수수료 빼고나면 할부금도 못갚을판주선·운송기능 결합 프랜차이즈화도 적극 시도해볼만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육상운송시장에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존권 해결을 위한 현상적인 문제와 오래된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현상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운송료 협상이 빨리 진전되도록 해결하고 그 다음에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습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화물연대의 파업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6일 국토해양부 기자실을 방문해 한 말이다. 그렇다. 이제 화물연대의 파업은 철회됐지만 육ㆍ해ㆍ공 물류 중에서도 가장 뒤처져 있는 육상물류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다. 육ㆍ해ㆍ공 물류 관련 업무가 국토부로 하나로 통합된데다 부처의 수장까지 물류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개인 지입차주 비중 90%… 선진국 대비 너무 커=우리나라 육상운송시장에서 개인 지입차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지입차주를 활용해 영업을 하는 운송회사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현대나 삼성ㆍLG 등 대형 화주가 물량을 줘도 소화를 해낼 만한 운송(대부분 주선업 겸함)업체가 없어 수개의 회사들에 나눠주고 그렇게 받은 운송(주선)회사들도 자기가 감당 못해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사례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단계마다 수수료를 빼다 보니 운송료가 급락하고 지입차주들은 할부금도 갚지 못해 처절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육상물류 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승주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주와 대등하게 맞서서 운송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물류회사를 대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운송회사가 어느 정도 커서 가격결정 능력이 생기면 시장 조절기능이 형성돼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선진국인 프랑스에서는 개인차주의 비중이 40%, 영국은 절반 정도인 20%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나라를 포함한 유럽에는 웬만한 하주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물류회사(글로벌 플레이어)가 적지 않다. ◇M&Aㆍ프랜차이즈ㆍ공동운송조합 활성화 절실=육상 운송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가장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업계는 그나마 있는 운송업체들 대부분이 개인사업자들이어서 M&A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사업자 간 M&A에 정부가 좀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M&A를 주선하는 시도도 요구된다. 주선기능과 운송기능을 묶어 덩어리로 키워주는 프랜차이즈화 사업도 좀더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필요성이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몇 개 생겨났지만 화주들의 이용률이 그리 높지 않아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단계 운송구조의 개선을 위해서는 화주와 개별 차주 간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별 차주의 공동주선, 공동수송을 촉진하는 공동운수회사 또는 공동운수조합 등의 설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이들 회사가 화주와 직거래하도록 유도, 개별 차주들의 운임현실화를 도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운송업체나 공동운수회사를 이용할 경우 화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플레이어 만들자=동북아에서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물동량이 폭증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주 등 선진국 글로벌 플레이어에 동북아 물류시장을 다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동북아 한가운데 놓여 있어 동북아 각 지역으로 가기에 가장 편리하고 저렴한 비용이 드는 위치에 있다. 일본과 산둥반도를 잇는 지하 고속철에 대한 논의도 전개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동북아 경제 허브로 가는 길을 빨리 놓기 위해서라도 물류산업을 도약시킬 필요성이 매우 높다.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글로벌 물류 플레이어 배출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육상물류시장부터 제대로 구축해놓는 작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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