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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페어웨이를 사수하라"

힐스테이트서경오픈 30일 개막<br>폭 25야드 안팎으로 코스운영 부담감… "티샷이 승부처, 러프는 반드시 피해야"



‘페어웨이를 사수하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컵을 손에 넣기까지 뇌리에 새겨야 할 과제다. 30일부터 사흘 동안 대회가 펼쳐지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ㆍ6,608야드)는 세팅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는 전형적인 토너먼트형 코스다. 홀마다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비교적 무난해 보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봤을 때뿐이다. 29일 프로암 대회를 통해 ‘실전모드’로 맞춰진 코스를 처음 경험한 선수들은 빠른 그린에 대한 소감에 앞서 좁은 페어웨이에 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골프장측이 페어웨이 폭을 25야드 안팎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공간은 여유가 많은 편이지만 러프를 5㎝ 정도로 길러 놓았고 폭 3~5m의 세미러프라 해도 3㎝여서 볼이 대부분 잠겼다. 페어웨이 폭은 스코어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다. 가뜩이나 긴 편인 코스는 체감 전장이 200~300야드 더 늘어난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티샷의 런(구르는 거리)이 줄어들고 아이언 샷에서는 반대로 그린에 떨어진 뒤 곧장 멈춰서지 않기 때문에 2중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우승을 노리는 주요 선수들은 승부가 티샷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30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반드시 러프를 피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펜딩챔피언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코스 공략 계획에 대해 “드라이버 잘 쳐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시원시원한 샷을 구사하는 이일희(20ㆍ테일러메이드) 역시 “러프로 보내면 홀이 더욱 길어진다.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익성배 대회에서 우승했던 유소연(18ㆍ하이마트)은 이날 프로암 대회에서 4타를 줄였지만 “비가 내린다면 코스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매홀 페어웨이로 보내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혁식 코스관리본부 차장은 “파5홀에서 타수를 줄여야 하는 코스인데 페어웨이를 놓친다면 기회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선수들의 샷 거리와 정확도,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변별하는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PGA투어의 경우 일단 멀리 보내고 봐야 한다는 주장과 정확도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자주 부딪힌다. 이번 대회에서 거리와 정확도의 대결이 어떻게 판가름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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