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 격화되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놓고 사상 최초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몫인 예결위원장 자리에 김재경·주호영 위원이 서로에게 양보를 하지 않으며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내 분란을 우려한 지도부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경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홍문표 예결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29일 끝남에 따라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차기 예결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올해 예결위원장 자리는 새누리당이 맡기로 돼 있는데, 김재경·주호영 의원이 자신의 자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김 의원은 “관례상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하면 윤리특위 위원장과 예결특위 위원장을 잇달아 맡았다”는 입장이고, 주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3선 의원 중 연배로는 자신이 예결특위 위원장이 될 차례였는데, 정책위의장을 맡았다”며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중재에 나섰다. 지난 22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예결위원장을 양보하는 의원에게 정보위원장을 맡기겠다고 설득했지만 두 의원 모두 거부했다. 절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도부는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예결위원장은 내년 예산을 심의·확정하는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구 관련 예산을 얼마나 따내느냐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확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의원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오히려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보인다.
당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중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경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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