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뚜렷한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값과 전세값 모두 강북권이 강남권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강 이남 지역 11개구 아파트 매매값은 연초대비 0.28% 오른 반면 한강 이북 지역 14개구는 이보다 5.6배나 높은 1.57% 상승했다. 서울에서 매매값이 연초대비 2% 이상 오른 곳은 도봉구(2.59%)ㆍ동대문구(2.28%)ㆍ중구(2.25%)ㆍ노원구(2.19%)ㆍ성북구(2.16%) 등 5곳으로 모두 강북권이다. 반면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강남권 3개구 중에는 강남구(0.12%)ㆍ서초구(0.25%)만 소폭 올랐고, 송파구는 0.14% 하락했다. 강동구는 0.01%로 보합세였다. 분양가상한제 전면시행을 골자로한 1ㆍ11대책 이후 투자상품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주도한데 반해 강북지역 아파트는 실 거주수요가 뒷받침돼 호가를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강남구 개포 주공단지 등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은 연초대비 매매 호가가 1억~2억원 가량 하락, 강남권 전체 호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일반아파트는 극히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면 아직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연초대비 한강 이북 14개구의 전셋값은 0.94% 올라 한강 이남 11개구의 상승률(0.76%)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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