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지에가 36으로 들여다보자 원성진은 참고도1의 흑1이 멋진 수라고 소개했다. 백2면 흑3으로 받아 우상귀 흑대마를 선선히 포기해도 흑이 많이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대부분의 검토진은 이미 손을 놓았지만 생중계 책임을 맡은 원성진과 최원용은 끝까지 네티즌들에 대한 서비스를 충실히 했다. 다음은 원성진의 총평이다.
"우변에서 신형의 개량형이 등장했는데 그곳에서 콩지에가 손해를 입은 것이 고전의 원인이 되었다. 흑이 우상귀의 흑대마를 아예 포기하고 두었으면 일방적으로 유리한 바둑이었는데 그것을 끌고 나오는 바람에 승부가 길어졌다. 하변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을 때 백이 갑자기 좌상귀에 붙여 응수타진을 한 것이 망발이었다. 한창 큰 전투가 벌어진 마당에 전장을 이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세돌이 과감하게 좌상귀를 손빼고 백을 선제 공격하게 되자 콩지에가 급속도로 무너졌다."
참고도2의 백1로 두었으면 흑은 2 이하 16으로 황급하게 흑대마를 수습해야 하는 장면이었다. 그 중대한 시점에 백이 공연히 좌상귀의 응수타진을 했다가 역으로 1의 자리를 흑에게 허용하고 바둑을 망쳤다.
"너무 일방적으로 깨졌기 때문에 콩지에가 내상을 심하게 입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판도 이기기 어렵지요. 아마 2대0으로 끝날 겁니다.(최원용)
165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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