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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중국 산동성 ▲귀화일:미상 ▲주소:북경을 비롯한 중국 북부, 한국전역 2만 4,000개 식당 ▲기념일:4월 14일 ▲출연작:북경반점, 신장개업 ▲좋아하는 노래:GOD의 ‘어머님께’ 대한민국 외식문화의 선두주자 ‘자장면(炸醬麵)’의 간략한 이력이다. 근대 한국인과 동고동락을 같이 해 온 자장면 한 그릇에는 한ㆍ중의 중국음식, 화교와 차이나타운, 한중교류사 등 근현대 생활문화사가 녹아있다. 자장면은 또 외식 품목 중 유일한 물가 중점관리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제적ㆍ역사적인 잣대로만 자장면을 평가하면 너무 각박해진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장면에 얽힌 추억 하나 정도는 있을 만큼 ‘완소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양대 중어중문과 연구교수인 저자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근하기 위해 자장면에 앵글을 맞췄다. 저자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둘러싼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땅과 사람과 언어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또 자장면이 황해를 지나 한반도로 건너온 자장면 로드를 추적하고, 자장면이 근대 한국의 외식문화로 꽃피게 된 배경 그리고 소설ㆍ영화ㆍ노래 등 문화 전반에 스며들면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자장면을 통해 우리네 살림살이를 조망한다. 굴곡 많은 한국의 근현대사, 부침이 심했던 중국 화교들의 이민사와 한중 관계의 변화도 곁들였다. 저자는 철자법에도 맞지 않은 ‘짜장면’을 고유명사처럼 쓰는 이유에 대해 “어느 중국 음식점을 가 봐도 ‘자장면’은 팔지 않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책은 2008년 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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