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닭갈비 전문점 '신미경의홍대닭갈비'(이하 홍대닭갈비)는 춘천닭갈비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다. 홍대닭갈비를 운영하는 신미경(50ㆍ사진)씨는 "정통 춘천닭갈비 특유의 맛을 살려 홍대 상권을 찾는 20~30대 고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홍대닭갈비는 닭고기를 초벌로 먼저 익힌 후 각 테이블의 구이판에서 채소와 섞어 다시 한번 볶아내는 조리법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닭갈비전문점에서 사용되는 조리법인 닭고기와 채소, 소스를 동시에 넣어 볶는 방식은 채소가 쉽게 물러져 식감이 좋지 않고 닭고기에서 비린내가 날 수 있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홍대닭갈비에서 사용하는 구이판은 전통 솥뚜껑과 같은 소재인 무쇠로 만들어져 열전도율이 높다. 신씨는 "닭고기를 빨리 익힐 수 있어 조리과정에서 일어나는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재료의 품질도 홍대닭갈비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홍대닭갈비는 모든 닭갈비 메뉴에 국내산 냉장 닭다리살을 재료로 사용한다. 또 고춧가루, 떡, 사리 등 다른 주요 재료들도 춘천닭갈비의 본고장인 춘천에서 공급받고 있다. 신씨는 "춘천의 식재료들을 사용해 춘천의 닭갈비 전문점들과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춘천에서 1970년대 초반부터 닭갈비 전문점을 운영했던 그의 이모로부터 닭갈비 조리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1996년 경기도 양평에서 닭갈비 전문점 '전통 춘천닭갈비'를 열었고 경기도 구리와 서울 방배동에 추가로 매장을 열어 사업규모를 확대했다. 올 3월 문을 연 홍대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 가맹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씨는 "닭갈비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닭고기와 함께 양배추, 양파, 대파, 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볶아내 다이어트나 웰빙 식단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으로부터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웰빙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닭갈비를 독일의 소시지, 터키의 케밥처럼 한국의 대표할 수 있는 메뉴로 키우고 싶다는 게 신씨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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