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이 만난 사람]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남문현 사회부장 moonh@sed.co.kr"투자수익률 높여 연금보험료 부담줄일것"원유·광물등 주요 원자재 대체투자도 확대대우조선해양·대한통운등 인수합병 적극 참여해외투자비중 2012년까지 2배늘려 80兆로 정리=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고수익 투자를 위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겠습니다.” 김호식(사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을 높여 국민들의 연금보험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세계 주요 연기금들이 이미 해외투자는 물론 주식투자를 늘려 고수익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조금 뒤처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대우조선해양ㆍ대한통운ㆍ하이닉스 등 구조조정이 완료된 대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면서 “에너지ㆍ광물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대체투자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투자의 경우 한국은행의 환율 스와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환율관리에 나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질 전망이다. 해외투자가 오는 2012년 80조원, 달러기준으로 대략 800억달러가 넘어섬에 따라 원화강세를 막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투자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체투자는 채권과 주식투자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것이 투자 대상입니다. 대체투자의 비중은 2012년까지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석유ㆍ천연가스 등 국민의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는 고수익 투자 대상입니다. 산업자원부와 자원개발 공기업 등과의 협의를 거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은 10년간 20조원을 투자할 여력을 갖고 있습니다. 원유ㆍ가스 외에 주요 광물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안은 이달 말에 산업자원부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구조조정이 완료된 대규모 기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국민연금이 M&A에 참여는 하되 경영권 인수보다는 투자와 수익률 확대에 전념하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 주력할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ㆍ대한통운 등에 추가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을 완료한 대기업의 지분인수 참여는 대체투자 중 사모투자의 유형으로 핵심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경제성장기반 강화와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개선 등으로 국민경제적 순기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방향은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요. ▦현재 적립금의 10% 정도인 해외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 내외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2012년에 80조원으로 늘어납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20조5,000억여원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는 주식·대체투자를 확대하되 주식은 선진국 이외 지역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채권은 선진국 국채에서 구조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나갈 예정입니다. 대체투자는 SOC·부동산·사모투자 이외에 부동산 프로젝트금융, 구조조정기업 M&A 등 새로운 유형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국민연금은 현재 10% 정도의 해외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 내외로 확대할 것입니다. 해외투자 규모는 앞으로 8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신흥시장 증권시장은 물론 부동산 부문까지 성장 유망지역에 대한 투자와 대체투자(AI) 등 새로운 해외투자 수단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현재 해외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역외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해외 투자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활용할 것입니다. 선진 글로벌 금융기관에 연금기금 직원들을 파견해 미래의 글로벌 투자인재로 키울 예정입니다. -민간으로 독립시키겠다던 기금운용위원회의가 대통령 직속체제로 바뀐다는데요. ▦국민연금기금과 관련된 정부부처가 재정경제부ㆍ기획예산처ㆍ보건복지부 등 3개나 됩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가 보다 독립적인 위상을 가지고 기금운용이 가능하도록 기금운용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기금운용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면서 실제 기금운용은 민간 전문가에게 맡겨 운용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하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연금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인재양성이 필수적입니다. 구체적인 인재양성 계획은 있는지요. ▦우수한 해외 투자인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1년에 20명씩 직원을 파견해 선진 금융시장에서 생생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내외국인도 연금기금 운용인력으로 영입 대상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연금기금 해외 사무소가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국인도 연금기금에 참여할 것입니다. 네덜란드ㆍ캐나다의 연기금들은 자금운용본부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적지않습니다. -정부의 공기업 이전계획에 따라 진주로 옮겨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전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2012년 진주로 500여명의 본부 직원과 함께 공단이 이전합니다. 현재 부지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며 기금운용본부는 금융기능이 집중된 서울에 남겨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혁신도시 내에 공단이 사용하게 될 사무소 부지 위치와 면적이 확정돼 있고 현재 이전에 따른 세부사항 들을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입니다. 최종 계획안은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의 조정검토 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중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약력 ▦1949년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 상대 무역학과 졸업 ▦행정고시(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관세청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채권비중 현재 80%서 50%로 낮춘다 국공채 일변서도 탈피 구조화·신종채권에도 관심 대형 M&A매물 나오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兆단위 투자 진행 200조원이 넘는 연금기금 가운데 80% 정도가 현재 채권에 투자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채권투자를 장기적으로 연금기금의 50% 수준으로 낮추면서 투자 대상도 기존의 국공채에서 벗어나 구조화채권이나 신종채권 등 수익률이 높은 채권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보다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ㆍ대우조선해양ㆍ대한통운ㆍ하이닉스 등 대형 매물기업이 시장에 나올 경우 재무적투자자로서 조단위의 금액을 쏟아부을 움직임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등 여건이 좋아 대규모 투자도 감행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LG카드 인수시 9,000억여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신한카드로 합병 후 아시아 1등 신용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도 주요한 고수익 투자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각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해외 건설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이나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국에서 대규모 아파트, 주택건설 사업이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취임할 때만 해도 국민연금기금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었다"면서 "수많은 개선노력과 함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고수익화에 동의를 해줘 비로소 국민연금기금의 투자가 다변화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7/11/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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