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연습실에선] 11월 21일 막오르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 딸을 시집 보내며 쓸쓸해 하는 우리네 아버지들노주현 데뷔 40년만에 첫 뮤지컬 도전 눈길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우리 아가 어쩜 저리 컸니. 철 없이 뛰놀던 저 아이.” 큰 딸의 결혼식에서 아버지는 시원섭섭한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다. 단조음의 쓸쓸하고 우울한 음악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결혼식 하객의 합창으로 ‘선 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이 울려 퍼진다. 지난 21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선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습이 한창이었다. 아버지 테비에 역으로 연기 인생 40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노주현은 사뭇 진지했다. 혹시나 박자를 놓칠까 하는 걱정에서다. 연습이 끝난 뒤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박용호 ‘뮤지컬 해븐’ 대표는 “선생님, 박자를 완벽히 맞추셨네요”라며 덕담을 건넸다. 연습실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테비에 역에 더블 캐스팅된 중견배우 김진태, 작은딸 역의 가수 해이, 작은 사위역의 배우 신성록 등도 연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00년대 격변기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딸들을 차례로 시집 보내는 평범한 유대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대인 특유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이 작품이 국내 관객에서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연습실 현장에서 사라졌다. 노주현과 김진태는 겉으론 짐짓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지만 결국엔 자식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우리네 아버지 모습이었다. 공연의 의상과 분장은 이국적이지만 정서는 오히려 한국적이었다. 실제 원작자 조셉 슈타인이 1970년 일본 공연당시 유대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해 도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옆 좌석의 일본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이건 일본인의 정서잖아요. 미국인이 이 뮤지컬을 이해하던가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이후 수 차례 리메이크된 명작. 1971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1985년, 1986년과 1998년 세 차례 공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2004년 브로드웨이의 최신 리메이크 버전으로 당시 협력 연출을 맡았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을 전담한다. 11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02)501-7888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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