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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계, 心機一轉 필요하다

재계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제 창립 44주년을 맞았으나 창립일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넘어갔다. 변변한 기념행사조차 없었던 것은 0, 5 등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기념일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요즘 재계의 체면이 말이 아닌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기업들은 고개를 똑바로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X파일 사건에 휘말려 있다. 전경련 회장인 강신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동아제약은 박카스 불법유통 및 허위세금계산서 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조사에 이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상호 비리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두산의 경우 폭로로 드러나고 있는 비리행태와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 회장은 그동안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투명경영의 중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외쳐와 ‘재계의 쓴 소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의 말과 행동이 따로였으니 두산사태가 주는 실망과 충격은 더 크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회장선거를 둘러싼 금품살포와 향응제공 등 비리로 구설에 올라 있다. 경제5단체 중 3개 단체의 장이 투명성ㆍ도덕성 시비의 수렁에 빠져 있으니 여간 딱한 일이 아니다. 외환위기 후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진전과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비리가 재계에 만연돼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수의 이런 잘못이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좀먹고 반기업정서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재계는 투자부진 등 경영활동 위축의 한 요인으로 국민들의 반기업정서를 꼽곤 한다. 그러나 이를 기업 스스로 초래하고 있지 않은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전경련 창립 44주년을 기업들이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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