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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랑방] 건설사도 청약 가점제 불리하다?

갈아타기등 수요 줄어 '악재'…업체들 분양일정 조정등 분주

‘건설사에게는 청약 가점제도 불리하다(?)’ 오는 9월 ‘청약 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택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주택 공급자를 직접 규제하는 분양가 상한제와 달리 청약 가점제는 철저하게 수요자 위주의 정책이어서 건설사들과는 언뜻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30여년간 이어져 온 내집마련 대기자들의 줄서기 질서를 일순간에 뒤바꿔 버리는 제도인 만큼 분양성적에 일희일비하는 건설사로선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점제가 시행되면 보다 넓은 평형으로 갈아타기를 원했던 유주택자 등 상당수 수요자들이 청약대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수요가 넘쳐나는 수도권의 인기 택지지구라면 모를까, 분양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고만고만한 입지라면 가점제로 인해 잠재적 고객의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중견 건설업체 W사. 당초 오는 10월쯤 사업승인을 받고 12월에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놨지만, 이왕이면 9월 가점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았으면 하는 눈치다. W사의 한 관계자는 “청약 가점제는 분양시장을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한다는 의미”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일정 정도의 가수요와 갈아타기 수요도 필요한데 여건이 점점 불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양주 고읍지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또 다른 W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공공택지여서 어차피 분양가 상한제는 적용 받지만 비인기 지역이다 보니 가점제가 어떤 악재로 작용할 지 고민이다. W사의 한 관계자는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작은 악재라도 하나하나 버리고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일정을 조금 당겨 다른 업체들과 동시분양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 가점제 시행방침만 밝혔을 뿐, 구체적 적용시점을 ‘사업승인’으로 할 지 ‘분양승인’으로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분양승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9월 이후 분양되는 대부분의 민간아파트가 해당되지만, 사업승인으로 정하면 9월 이후에도 한동안 가점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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