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WTI는 장중 배럴당 78.25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 대비 1.38달러, 1.8% 상승한 배럴당 78.2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최고치이며 올해 들어 28% 상승한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1달러, 1.7% 오른 배럴당 77.0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한계에 달해 원유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중장기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함께 오는 2008년 세계 석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발표된 도이치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전세계 석유 수요는 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신흥 소비대국인 중국의 석유수요가 베이징올림픽으로 5.6% 급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나온 다우존스의 사전조사 결과도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근 정제가동률 상승으로 전주 대비 69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제가동률은 이번주 들어 전주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9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유가가 배럴당 78달러 수준을 넘어서자 유전을 적극적으로 개발, 지난 20년 사이 가장 많은 336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8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이 발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 늘어난 6,500억달러 등 최근 기록적인 석유수입을 올리고 있는 OPEC이 원유 수입국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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