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치국장에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으로 교체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가 전날 새로 건설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에서 열린 소식을 전하며 이 자리에서 연설한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 및 최룡해의 해임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그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던 ‘김정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말 황병서 등과 함께 완공된 이 공장 노동자 기숙사를 찾은 자리에서 5·1절을 맞아 새 기숙사에서 노동자연회를 열고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연회에 참가하라”고 지시해 총정치국장 교체사실을 확실시했다.
또 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황병서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지난달 26일 발표됐다고 보도했고, 지난달 27일 김 제1위원장의 포사격 훈련 참관에 동행한 간부들을 소개하며 황병서를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해 총정치국장 인사가 있었음을 예고했다.
황병서는 지난 3월 중순 당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상장(별 3개)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병서는 올해 들어 최룡해를 제치고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황태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임 최룡해의 해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군 정치간부들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건강 악화로만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공개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에서 차수 계급장을 단 최룡해의 모습이 포착돼 그가 정치적 숙청을 당하지는 않은 채 한직으로 물러났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났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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